더트래커 = 박지훈 기자
국내 의료기기 중소기업이 정체된 체외충격파치료(ESWT) 시장에 새로운 기술적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 네오펙트의 100% 자회사이자 체외충격파 치료기 전문기업인 ㈜웨버인스트루먼트는 업계 최초로 ‘이층구조 더블레이어 방식’을 적용한 포커스타입 체외충격파치료기 ‘제우스 웨이브 프로(ZEUS WAVE PRO)’를 선보였다
체외충격파치료(Extracorporeal Shock Wave Therapy, ESWT)는 근골격계 만성 통증 질환 치료에 널리 활용되는 비침습적 치료법이다. 음속보다 빠른 강력한 고압 에너지파를 피부를 통해 전달해 조직의 회복을 촉진하는 방식이다.
이번 신제품은 기존 단일 구조 핸드피스의 물리적 한계를 넘어선 점에서 주목된다. 이층구조 핸드피스는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시술 부담을 줄였으며, 치료 모드를 Manual과 Body로 이원화해 질환별 맞춤형 진료 가능성을 넓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제품이 체외충격파 의료기기의 ‘불편한 진실’을 정면으로 건드렸다는 평가도 나온다. 기존 장비 상당수가 외산 부품 의존도가 높고 유지보수 비용이 컸던 반면, 제우스 웨이브 프로는 내장 컨트롤러를 탑재해 에너지 조절의 정밀도를 높이고 내구성을 크게 강화했다. 이는 병의원 입장에서도 장기적 운용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포인트다.
웨버인스트루먼트의 제우스 웨이브 프로. ⓒ그래픽=더트래커/이강 기자
시장에서는 웨버인스트루먼트의 확장 전략에도 주목한다. 이미 고정 수요층을 확보한 기존 모델 ‘제우스 웨이브’의 브랜드 자산을 계승하면서, 자연스럽게 ‘프로’ 모델로 업그레이드 전환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종의 제품 생태계 전략이 가능한 셈이다.
ESWT는 오랫동안 통증 치료에 활용돼 왔으나, 과거에는 고가 장비 위주의 대형 병원 중심으로 보급됐다. 최근 비급여 시술 시장 성장과 1·2차 병·의원 통증클리닉 확산에 따라 중소형 클리닉에서 장비 교체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큐와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체외충격파치료기 시장 규모는 2029년 2억4000만 달러(약 31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2023~2031년 예측 기간 동안 연평균 성장률은 8.5%에 달한다.
현재 글로벌 시장의 주요 기업은 Chattanooga(DJO), Storz Medical, BTL Corporate, EMS DolorClast, MTS Medical, Zimmer MedizinSysteme, Likamed GmbH, Gymna, Richard Wolf GmbH, Wikkon 등이며, 상위 10개 기업이 전체 시장의 79%를 차지한다. 국내에서는 웨버인스트루먼트를 비롯해 한일티엠, 에이치앤티메디칼, 유로앤텍 등이 주요 기업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