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트래커 = 김상년 기자
2차전지 소재·장비업체로 코스닥 상장업체인 제일엠앤에스는 지난 1일 이사회 결정에 따라 2일 수원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 및 이에 따른 회사재산 보전처분과 포괄금지명령 신청서를 접수했다고 2일 공시했다.
신청 사유는 경영정상화 및 향후 계속기업으로의 가치 보존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경영상태가 크게 어려워지면서 기업 파산 보다 회생을 목적으로 법원에 채무동결 등을 요청하는 이른바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이다.
회사는 당초 오는 19일로 예정되었던 임시주주총회도 회생절차 신청으로 불필요해짐에 따라 주총 소집결의도 철회한다고 밝혔다.
1986년 설립된 제일엠앤에스는 2차전지용 공정 핵심 장비의 국산화에 기여해 주목을 받은 기업이다. 그러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2475억 원에 영업손실이 1296억 원에 달하면서 재무상태가 심각해졌다.
2차전지 업황 불황에다 주요 고객사였던 스웨덴 배터리 기업 노스볼트(Northvolt)가 작년 11월 파산을 신청하면서, 약 587억 원 규모의 매출채권을 회수하지 못한 영향이 컸다.
올 1~9월도 매출 2396억원에 129억원의 영업손실과 22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9월 말 누적결손이 1679억원에 달하고 순자산 –410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지난달 28일에는 회사채 원리금 미지급 사태까지 발생했다. 지난 4월 발행한 제1회 사모전환사채의 기한이익상실이 발생한 이후, 사채권자와의 합의를 통해 상환기일을 재차 연장했으나 내부 자금 부족으로 원금과 이자 151억원을 끝내 이날까지 지급하지 못한 것이다.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감사보고서에서 감사 의견 거절을 받으며, 지난 4월 주권 매매도 정지됐다. 회계 투명성도 도마에 올라 상장폐지 위기에 직면하자 최근 마지막 카드로 20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을 추진하다 여의치 않자 회생절차 신청으로 방향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